+ 찬미 예수님
오늘은 쉰여섯 번째 맞이하는 평신도의 날입니다. 우리 성당 교우님들께서는 평신도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두 잘 아시고 가끔 고민도 하시고 현명하게 행동하시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. 제가 이 자리에서 저의 부족한 지식으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어서, 제가 구독하는 신문 기사 중 2022년 2월 24일 자 소개된 기사 내용을 여러분과 공유할까, 합니다.
제목 : <삶에 이력서를 첨부한 “천당 입당지원서”>
“하느님 귀하, 부디 제 지원서를 접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. 제 이력서는 다음과 같습니다.
인생 목표 : 정직하고 다정해 보이자. 모든 사람을 정중히 대하자. 모든 일에 진실하자.
인적 사항 : 자애로운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7남매 중 하나로, 부모님과 남편 등은 이미 하느님 곁 천당에 가 있으니, 저에 관한 추가 사항은 그분들께 문의하시기를 바랍니다.
교육과 경력 :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1948년 교직을 시작해 두 번째 학교에서 천생연분을 만났고 1951년 결혼해 11년 뒤 외동딸을 낳았습니다. 영재 교육보다는 학습에 곤란을 겪거나 어려운 가족 형편을 가진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열정을 쏟았습니다.
자원봉사 :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봉사했으며, 제 손녀에게 지적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엔 독학해 손녀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. 축구, 컬링, 수중 발레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것은 소중한 기억들이었고,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제가 그 아이에게 가르쳐준 것보다 제가 그 아이에게서 배운 것이 더 많았습니다.
취미 : 반려동물 돌보는 것, 혜택받지 못한 아이들과 병들거나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목도리 뜨개질해 주는 것이었습니다. 시력이 소진될 때까지는 독서를 즐겼고, 문을 닫으시면 창문을 열어주신다는 당신 말씀대로 새 창을 통해 새 친구들을 만나는 기회를 누렸습니다.
추가 사항 : 자립성 상실이라는 최대 두려움에 직면해 요양원에 입원했으나, 감사하게도 좋은 간병인들을 만나 평화롭고 편안한 말년 보내다 갑니다.
바라옵건대 그분들께 축복을 내려주옵시고, 제가 하느님의 천당 집에 들어갈 만한 삶을 살았는지 살펴보시다가 혹시 제 자격에 대해 더 논의가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주시기를 바랍니다.”
이상은 캐나다의 비어트리스 페디욱(94) 자매님께서 선종하기 전 죽음을 알리는 부음을 미리 써놓고 남긴 사연입니다.
우리 청양성당 모든 형제자매님! 여러분 가정과 하시는 모든 일에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. 감사합니다.
2023. 11. 12
사목회장 이낙필(사도요한)